#제주도뚜벅이여행
#제주버스
3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차가 없이 오롯이 뚜벅이로 하루를 여행하는 날이었다.
항상 제주도에 오면 모두 렌터카를 탔는데
과연 뚜벅이 여행에 우리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정말 여담이지만 운수 좋은 날이라고 그날이 찾아온 당일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리질 않나 .....
10시쯤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202번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다.
거의 왠만한 곳은 다 가던 마법의 202번.
차를 타고 중간에 한 번 갈아타서 한참을 더 가야 했다.
이 날도 날씨가 정말 너 ~~~~~ 무 좋아서,
좋다 못해 햇빛이 뜨거워서 (...)
과연 우리가 잘 걸어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버스 안은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서 시원했다.
***
202번 버스에서 내려서 쭉 아래로 내려가니
이미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 있었다.
소품샵도 있고, 음식점이랑 카페도 많았던 관광명소 :D
<제주 노티드>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9 1,2층
시간 : 매일 10:00~20:00
도넛 가격 : 3,500원
* 사이트 : https://www.instagram.com/cafeknotted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대기하는 인원도 많았고 ...
<네이버 픽업 예약>으로 포장하면 빠르게 받을 수 있대서
4개짜리 도넛 선택하고 픽업 신청을 했다.
대기 번호 9를 받았고 30분 후에 오라는 알림이 떴다.
있을 곳이 없어서 그 옆에 있는 카페로 이동해서 잠시 쉬기로 :D
<SADDLER HAUS 제주애월점>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15 1층
시간 : 10:00 - 18:30 재료소진시 조기마감 / 화요일 휴무
* 사이트 : http://instagram.com/saddlerhaus_bakery
강남에 있던 새들러 하우스가
제주도에 온 것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크로플 맛집이라는 이 곳
코로나 지침 때문에 한 사람씩 들어가서 주문해야 되서
땡볕 아래에서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
콘 크로플 (1인 당 1개) 6,200원
우유 생크림 카야잼 4,500원
아이스 바닐라라떼 6,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이렇게 주문하고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셀프로 가져가야 한다.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고
인테리어도 예쁜 곳이라 사진 찍을 맛이 나는 곳.
영롱한 크로플.
콘 크로플이 1인당 1개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시켰다.
남 : 콘 크로플 먹고 싶었어?
나 : 아니. 문구 보고 알았어.
남 : ???
나 : 이건 맛있는 거라서 1개 밖에 못 시키는구나. 무조건 이거다.
남편이 고른 건 우유 생크림 카야잼.
맛없없 조합이라 뭐 ^^
아메리카노랑 어울리는 달달한 크로플이었다.
안에 콘이 들어 있는 콘 크로플.
옥수수 씹히는 식감과 고소함이 크로플이랑 잘 어울렸다.
커다란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안에서 먹고 가도 그렇게 줘서 좀 당황 ?
먹다 남으면 가져가라는 의미인걸까? 남길 거라는 생각을 왜 하는 거지?
먹으면서 쉬고 있다가
노티드 픽업 알람이 와서 남편이 허둥지둥 다녀옴.
솔직히 욕심 때문에 포장한 것도 없지 않아 있음.
맛있는 거 다 알지 ㅠㅠㅠㅠㅠ
근데 이 땡볕 더위에 + 뚜벅이 인데 생각없이 일단 포장했다.
크림 다 녹는 대참사 생각 따윈 안했음.
제주에서만 판다는 말차 도넛.
남편 픽 우유 생크림 (왜 크림을 골랐니....)
나의 픽 베리베리
노티드까지 픽업했으니 우리는 투명 카약을 타러 이동했다.
<투명 카약>
1인당 30분 만원.
입금하고 알려주면 곧바로 구명조끼입고 대기.
신발 + 양말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으면
비닐 같은 천으로 감싸주신다.
카약 타는 곳으로 이동하면 안내요원이 앉혀서 바로 바다로 밀어준다 (...)
투명 카약인 건 좋은데
내 생각처럼 (밑이 다 보여서 막 물고기가 보이는)
그런건 전혀.... 일단 앉아 있고 비닐로 덮여 있어서 숙일 수도 없음 ㅋㅋㅋㅋ
그냥 열심히 카약 선수처럼 노를 저어본다.
사람들이랑 다같이 카약에 올라타 있으니 재미있었다.
30분 너무 짧은 거 아니냐고 했지만
한참 타다 보니 14분 지나 있는 거 보고 납득
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구나 ^^
한 번쯤은 타볼만 한 것 같다.
가족들이 함께 와서 타는 모습을 보니 훈훈했다.
타고 좀 여유가 생기니 주변도 돌아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ㅋㅋㅋㅋㅋㅋ
시원한 바닷물에 손도 담가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얼추 30분 쯤 된 것 같을 때
(근데 더 타도 모를 듯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탔던 곳으로 되돌아가서 알아서 반납하고 나가면 끝.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202번 버스 기다리면서 노티드 도넛 먹음.
***
이동하면서도
밖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계속 넋놓고 바라봤다.
***
버스에서 내려서 체감 상 15분 정도 걸었을 때,
익숙한 거리가 나타난다.
이익새 양과점 등장.
항상 제주도에 오면 포장해가는 파운드 맛집이다 !
6가지 파운드 세트로 25,000원.
집에 와서 제일 먼저 먹었던 이익새양과점
너무 맛있어 :D
후딱 포장하고 나왔는데, 남편 말로는 다음 장소까지 다시 20분을 걸어야 된단다.
이 땡볕에 ?
하필 생리가 터진 오늘 ?
결국 좀 걷다가 포기하고 택시탔는데 3분만에 허무하게 도착했다 ^ ^
유명하다던 소품샵 앞에서도 찍어보고
(안에는 스티커, 핸드폰케이스, 에코 제품 등 판매 중)
바로 옆에 있는 #멜튼 으로 향했다.
<제주 멜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28
시간 : 매일 10:00~18:00 / 인스타 휴무 공지
가격 : 수제카라멜 하프셋트 11,800 / 수제카라멜 풀셋트 21,600
지인 선물도 하고
맛도 볼겸 카라멜 포장을 하러 방문했다.
자그마한 상점이었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12가지 수제 카라멜 중
내가 먹고 싶은 카라멜을 체크해서 구매하면 된다.
포장비용은 1천원 추가.
그래서 6개 세트는 11,800원.
팥, 제주 귤, 제주 망고, 제주 당근, 로투스, 딸기, 등등... 맛이 다양했다.
2세트 포장하고 나와서 점심 먹으러 이동했다.
또 먹고 싶었던 #협재온다정
여기는 이미 3시 장사 마감으로 먹을 수 없었다 ㅠㅠ
허무한 우리를 반기던 강아지
바로 옆에 있던 #수우동 으로 달려가서 마지막 대기번호를 적었다.
1시간 이상 대기해야 된다는 말에
잠시 쉴 곳을 찾아 떠난 곳은 .... 나의 최애 장소 #스타벅스
위치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37
시간 : 09:00 - 20:00
협재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는 스타벅스.
여기서는 리유저블 컵을 사용하는데
보증금 1천원을 받고 주문할 수 있다.
리유저블 컵은
다시 자판기에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나중에 수우동에서 밥먹고 다시 들러서
1층에 있는 자판기를 사용해 반납했다.
옆에 컵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다.
손 쉽게 반납할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된 것 같아
후다닥 수우동으로 향했다.
우리가 왔을 때 마지막 팀들이 대기 중이었는데
물어보니까 우리한테 연락 줬었다며 (...)
아무리 봐도 연락온 거 없었는데 ㅠㅠㅠ 번호를 잘못 적은 것도 아니었는데. 흠.
결국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했다.
맛있는 걸 먹으려면
항상 대기를 해야지 ^^
돈까스 + 우동 세트 14,000원
자작 냉우동 + 오뎅 추가 14,000원
28,000원이 나왔다.
미리 주문해놓고 대기하는 시스템이라
자리에 앉고나서는 음식이 금방 나왔다.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너무 맛있어서 기다린 것도 다 까먹는 수우동.
자작 냉우동은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
돈까스도 진짜 부드럽고 속이 꽉 차 있어서 만족 :D
다 먹고 나와서
협재 해변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소품가게도 구경하고
근처 옷가게에서 원피스도 구매했다.
해수욕을 하는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그걸 보니 나도 수영하고 싶더라...
이번 여름에는 물놀이를 한 번도 안했는데, 아쉽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 옆에 또 작은 해변이 있어서
거기서 사진찍고 놀았다.
뚜벅이 여행으로 좋은 점은
차 시간 상관없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점!
한참 노을도 구경하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7시 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로 숙소로 이동하려면 또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서둘러 이동했다.
역시나 되돌아갈 때도 202번 버스를 이용했다.
되돌아가는 사람들 거의 모두 202번 버스를 타는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편의점에 들렀다가,
또 나혼자 ㅋㅋ 동문시장에 들러서 전복김밥을 포장해왔다.
SBS에서 하는 '나는 솔로' 재방송을 보면서 남편이랑 야식을 즐겼다 :D
'더제이드 호텔'을 선택한 이유가
사실 욕조가 있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난 생리가 터져서 ㅠㅠㅠㅠㅠㅠㅠ
대신 남편이 이용했다 ^^
***
돌아가는 마지막 날.
체크아웃 시간은 11시였지만,
우리 비행기 시간이 12시 40분이라서 10시 쯤에 일찍 나왔다.
미리 짐을 부치고 나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 위해서 1층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왔다.
나는 갑자기 김치찌개가 땡겨서 한식 먹고
남편은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돈까스를 시켰다.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대기판에 호출 번호가 뜬다.
작년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용하는 건 처음이라...
그래도 깔끔한 내부에 인테리어도 좋고 쉬어가기 딱이었다.
역시 김치찌개는 맛있어.
제주도 여행하면서 계속 빵이나 양식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이런 칼칼한 음식이 땡겼나보다.
생각보다 비주얼도 괜찮고
맛있었던 돈까스.
배부르게 먹고
일찍 들어와서 면세점에서 못산 기념품들을 사기로 했다.
감귤 비타민 2만원 후반 대로 기억난다.
우도 땅콩 와플 16,000원
(추천) 제주 고구마 소보루 쿠키 16,000원
제주도 육포 2팩 10,000원
파리바게트 마음샌드 14000원 (SKT 할인 해서 12600원에 구매)
야무지게 사서 비행기에 오를 준비를 마침. ㅋㅋ
늘 그렇지만
3박 4일도 왠지 모르게 짧게 느껴지는 제주 여행....
이번에는 날씨가 좋아서
지연되는 것 없이 빠르게 탑승했다.
화창하고 예쁜 제주도는
역시 자연을 보는 맛으로 오는 것 같다.
다음에는 더 많은 추억을 담아가는 제주 여행이 되길 :D
***